PSA-FCA 전격 합병, 토요타 이어 세계 4위 그룹으로 ‘껑충’…
PSA-FCA 전격 합병, 토요타 이어 세계 4위 그룹으로 ‘껑충’…
  • 박찬규 기자
  • 승인 2019.10.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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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그룹과 FCA그룹이 합병에 사인했다. /사진제공: PSA그룹
PSA그룹과 FCA그룹이 합병에 사인했다. /사진제공: PSA그룹

[오토커넥트 = 박찬규 에디터 star@ibl.co.kr]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과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던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세계 4위권 자동차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특히 PSA의 행보에 주목했다. 앞서 2017년 미국 GM의 유럽사업부문(오펠/복스홀)을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유럽 2위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지난 25일에는 푸조모터사이클을 인도 마힌드라에 매각하며 자동차사업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고 이는 FCA와의 인수합병에 앞서 사업부문을 재편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자회사 마힌드라투휠러스유럽은 2015년 푸조모터사이클 지분 51%를 획득했고 이번에 나머지 49%를 추가 인수에 합의하며 완전 인수에 성공했다. 

FCA는 지난 6월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합병을 추진했지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탓에 FCA가 합병제안 철회를 발표하기도 했다. 만약 르노자동차와 합병이 성공했다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세계 3위 자동차회사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뉴 푸조 508 /사진제공: 푸조
뉴 푸조 508 /사진제공: 푸조

◆PSA-FCA 합병, 이득은?

PSA와 FCA의 합병은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구조 덕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착실히 세력을 늘려온 PSA는 유럽에서 현재 폭스바겐그룹(올 1~8월 기준 약 25%)에 이어 2위(같은기간 약 16%) 업체다. 하지만 북미 등 추가 시장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며 철수한 북미시장에 재진출을 추진하는 중이었다.

FCA는 2014년 이탈리아 피아트가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 합병하며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정작 유럽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현대차그룹(6.6%)에 뒤처진 6.2%에 그쳐 이 지역에서의 반전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전동화 트렌드 속에서 FCA는 한수 앞선 PSA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돼 북미 이외 시장에서 점유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수억유로에 샀고, 2016년 떨어져 나간 페라리로부터 더 이상 엔진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아울러 PSA는 북미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데다 소형차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도 가능해 최근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결국 럭셔리와 대중적인 승용차는 물론 SUV와 경상용차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나아가 규모 면에서도 강점이 생긴다. 두 회사의 연간 자동차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870만대에 달하며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토요타에 이어 4위다. 

FCA그룹의 효자 브랜드 JEEP /사진제공: 지프
FCA그룹의 효자 브랜드 JEEP /사진제공: 지프

◆각자도생 대신 합종연횡

이번 양 사의 합병비율은 50대 50이다. 합작법인 본사는 네덜란드에 설치하며 새로운 이사회는 PSA에서 6명, FCA에서 5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의장은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 FCA CEO인 존 엘칸이 맡으며 현 PSA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5년간 경영을 책임진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같은 과감한 선택을 두고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최근 10년이 지난 100년보다 변화 폭과 그 속도 모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기 때문. 전기동력화와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가격을 낮추는 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지만 규모의 경제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여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업체의 합병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면서 “노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합병이라는 계기를 통해 위험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는 만큼 여러모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날 PSA와 FCA는 “전기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 디지털 연결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이동성의 새로운 시대를 형성하는 기술을 한 데 모을 것”이라며 “연간 37억유로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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