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AA를 가다] 자동차왕국 ‘독일’에서 펼쳐지는 ‘친환경’ 모터쇼
[2019 IAA를 가다] 자동차왕국 ‘독일’에서 펼쳐지는 ‘친환경’ 모터쇼
  • 박찬규 기자(프랑크푸르트=독일)
  • 승인 2019.09.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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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 공개 현장 /사진=박찬규

세계 5대 모터쇼 중 으뜸이라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도 예외가 아니었다.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자동차업계의 분위기도 예전만 못하다. 자동차왕국 독일의 본거지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행사지만 경기불황과 더불어 빠르게 바뀐 트렌드에 대한 업체들의 깊은 고민이 느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언론공개행사(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조심스레 막을 올린 2019 IAA. 각 업체들의 부스를 장식한 대표 차종은 대부분 ‘전기차’였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드라이빙 투모로우(Driving Tomorrow)’로 우리의 미래와 함께할 자동차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게 목표다.

각 업체들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을 설명해야 해서 어딘가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의 생활 속에서도 자동차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구현하며 달라진 자동차의 역할을 조명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신임 CEO가 비전 EQ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찬규

◆내연기관을 넘어라 

이번 IAA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단연 전기차다. 각 업체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 설계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전기차를 앞세웠다. 

큰 관심을 모은 건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EQS’다. EQ는 벤츠의 전기차브랜드며 S는 플래그십세단임을 뜻한다. 따라서 EQS는 이 회사가 보여주는 미래형 럭셔리의 정수를 담아낸 셈이다. 주행거리는 최대 700km에 이르며 벤츠의 전동화플랫폼 MEA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미니밴 V클래스 기반의 전기 승합차 ‘EQV’도 큰 관심을 모았다. 배터리를 차 바닥에 깔았지만 바닥 높이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려 한 점, 나름의 럭셔리를 표현하려 한 점이 특징이다. 한번충전으로 405km를 달릴 수 있으며 8인승 또는 넉넉한 6인승으로 나뉜다. 

BMW는 고성능브랜드 ‘M’ 미래를 강조했다. ‘비전 M넥스트 콘셉트’는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다. 시스템 최고출력 600마력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만에 도달한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BMW i Hydrogen NEXT)’도 공개했다. BMW그룹은 이번에 공개한 이 차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구동시스템을 탑재한 BMW X5 기반의 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3년부터 토요타와 협력해온 결과물이다. 

MINI는 순수전기차 ‘뉴 미니 쿠퍼 SE’와 PHEV ‘뉴 미니 쿠퍼 S E 컨트리맨 ALL4’를 내세웠다. 

폭스바겐의 소형 순수전기차 ID.3 /사진=박찬규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MEB 플랫폼’을 적용한 첫번째 양산형 전기차 ‘ID.3’를 무대에 올렸다. 배터리 용량은 3가지며 77kWh 배터리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5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연말쯤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내년 2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가격은 3만유로 쯤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AI:트레일 (AI:TRAIL)’ 콘셉트와 함께 출시될 고성능 SUV 전기차인 E-트론 스포츠백을 소개했다. 포뮬러E 레이싱카 ‘아우디 e-트론 FE06’도 전시됐다. 

현대자동차도 주목받았다. 전기콘셉트카인 ‘45’를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45’는 1974년 선보인 현대차 최초의 콘셉트카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결과물로 포니 탄생 45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대자동차는 포니 콘셉트카를 오마주한 전기콘셉트카 '45'를 앞세웠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유럽차업체 빠진 자리, 중국이 노린다

이번 IAA는 개막 전부터 여러 업체가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우려가 컸다. 일본업체 중 혼다만 유일하게 참가했고 토요타와 닛산은 오지 않았다. 미국의 캐딜락, 지프와 함께 옆 나라인 프랑스의 푸조, 스웨덴 볼보,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애스턴마틴 등 주요 브랜드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그 빈자리는 중국업체가 빠르게 파고드는 모양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업체는 유럽시장에 도전하려 했지만 철저히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관’이라 부를 만큼 다양한 업체가 참가하며 달라진 위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전처럼 내연기관차가 우세했다면 중국업체들은 발조차 디디기 어려웠겠지만 전기차트렌드로 바뀐 상황이라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중국 내 성장률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해외로 뻗어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업체들의 절박함은 생각보다 큰 상황.

자동차왕국 독일에서 펼쳐진 세계최고의 모터쇼 IAA. 프랑크푸르트에는 분명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앞으로 자동차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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