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코란도 가솔린, '요즘 가족'에 맞춘 편한 선택
[시승기] 코란도 가솔린, '요즘 가족'에 맞춘 편한 선택
  • 최정필 기자
  • 승인 2019.08.22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 사진 : 최정필

쌍용차는 '거친남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디젤엔진 특유의 거친 숨소리와 떨림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런데 새로운 코란도는 세련된 디자인을 입으며 도심에 어울리는 모습을 갖췄다. 거기에 나긋나긋한 가솔린엔진까지 얹으며 편안함을 더했다. 지금까지와 분명 다른 이미지다.

이번에 시승한 코란도는 1.5ℓ 가솔린엔진을 탑재했다. 그리고 충분한 출력을 내기 위한 과급기로 터보차저를 달았다. 비록 티볼리 가솔린 모델과 같은 엔진이지만 성능은 한수 위. 털털거리는 코란도가 부드러운 가솔린엔진을 탑재했다니 의아할 수 있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지만 나날이 강화되는 환경규제, 그리고 시장의 트렌드에 대응하려면 별 수 없다. 성능을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충실히 따르면서 '탈 디젤'이라는 분위기도 반영한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쌍용차가 코란도를 내놓으며 강조한 '요즘 SUV'라는 표현 역시 딱히 반박하기 어렵게 느껴진 게 아닐까. 한마디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결과 중 하나가 코란도 가솔린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와 코란도 모두 중요한 변화를 마주한 셈.

지난 20일 쌍용차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새로운 코란도 가솔린의 시승행사를 마련하고 마음껏 타보게 했다. 기존과 다르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여의도 서울마리나를 출발해 파주 헤이리를 왕복하는 코스에서 차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앞서 오전 시승 조는 인천을 다녀왔다는데 회사는 도로 정체를 우려해 오전과 오후의 시승코스를 다르게 구성했다고 한다. 

코란도 가솔린 실내 / 사진제공 : 쌍용자동차

◆ 장거리 주행은 힘들 것 같은 시트
 
시승 코스에 대한 짧은 안내를 받은 후 준비된 시승차로 향했다. 검은색 앞바퀴굴림방식(2WD) 코란도가 시승차가 배정됐다. 이전에 시승했던 디젤모델 역시 구동방식이 같았기 때문에 당시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포지션을 조절했다. 그런데 한참을 이리저리 조작해도 마음에 드는, 또는 익숙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디젤 모델 시승 당시에도 시트포지션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이 났다. 

당시 시승회에 함께 참가했던 일부 기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운전 자세가 잘 나오지 않는다. 시트 두께가 얇아 허리가 뻐근하다"는 평가였다. 

시트의 불편함은 등받이 각도와 스티어링휠 각도가 문제였다. 텔레스코픽 레버를 당겨 아무리 움직여도 적당한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적절한 각도를 찾았다 싶으면 등이 불편했다. 등받이를 조절하면 팔꿈치나 손목이 편하지 못하다.

이쯤 되면 쌍용차는 차를 팔 때 코란도에 맞는 올바른, 그리고 편안한 최적의 자세를 안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가솔린 / 사진 : 최정필

◆ 디젤보다 편안함과 정숙함은 장점

시트에서 조금 인상을 찌푸렸지만 반전포인트가 있었다. 올 초 디젤모델을 탈 때도 느낀 점이지만 구형인 코란도C보다 승차감이 한결 편하다. 게다가 가솔린엔진까지 탑재하며 떨림과 소음을 더 잡았다. 차 내부에서 강렬하게 떨리며 존재감을 뽐내던 디젤엔진을 뺀 덕에 새로운 코란도의 부드러움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야성미가 꽤 사라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실내 정숙성을 뜻하는 NVH(Noise, Vibration, Harness, 외부 소음 및 진동) 차단에 특별히 신경 썼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유럽에 코란도를 출시하며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보다 소음의 정도가 낮고 주파수 대역도 신경 썼음을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경쟁모델을 언급하기보다 단지 조용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2열에서는 한가지 더 편안한 포인트가 있다. 투싼, 스포티지보다 2열 탑승자의 무릎공간이 넉넉하기 때문.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는 1열 탑승자의 엉덩이부터 2열 탑승자 엉덩이까지의 거리를 뜻하는 커플 디스턴스가 850mm나 된다. 투싼이 841mm, 스포티지는 837mm. 아이를 키우며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하는 분들이라면 시트 앞 공간의 활용성이 더 커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코란도 가솔린 엔진룸 / 사진 : 최정필

 ◆ 안정적이지만 심심한 주행성능 아쉬워
 
주행성능은 조금 아쉬웠다. 티볼리와 같은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와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지만 코란도는 최고출력 170마력(ps), 최대토크 28.6kg.m을 발휘한다. 티볼리보다 출력 6마력, 토크 2.3kg.m가 더 높다. 시승한 코란도의 무게(공차중량)가 1470kg으로 티볼리 가솔린 모델의 1360kg보다 110kg가 무거운 만큼 엔진을 손본 것.

가속감은 티볼리 에어를 모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조금 느긋하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는 매끄러운 편이지만 초반 가속 시의 답답함은 아쉽게 느껴졌다. 이는 평소에 모는 차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스포츠카여서 코란도의 이런 반응에 어색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런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시승해보길 권한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 / 사진 : 최정필

덕분에 안정적이고 편안한 것이 장점일 수도 있다. 어찌보면 디젤모델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이 회사 관계자도 “같은 ‘코란도’인데 주행느낌이 너무 다르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세세한 차이는 있지만 승차감과 주행질감 측면에서 같은 상품성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나름의 가격 경쟁력. 디젤보다 저렴해
 
주력트림은 라인업의 중심인 C5 프라임이다. 기본트림인 C3에 이미 많은 품목을 포함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며 차별화를 추구한 트림이기 때문. 

코란도는 앞차 출발알림과 긴급제동보조, 전방추돌경보, 차선이탈경보, 차선유지보조, 안전거리 경보를 포함한 ADAS(첨단주행보조시스템) '딥 컨트롤'을 기본 탑재한다.

시승한 C5 프라임 트림은 사각지대감지와 차선변경 경보, 후측방 접근경보, 탑승객 하차보조 등 딥 컨트롤 패키지I로 묶인 품목이 기본 적용된다. 여기까지 가격이 2435만원이고 LED 헤드램프를 추가할 경우 50만원, 하이패스 시스템(ETCS)은 25만원이 더해져 차 값은 2510만원으로 올라간다.

같은 급의 디젤모델은 LED헤드램프와 하이패스를 포함해 2630만원으로 가솔린모델이 100만원가량 저렴하다. 

코란도 가솔린은 믿을만 하면서도 안정적이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한 편 / 사진 : 최정필

◆ 코란도 가솔린,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시승회 대기실에 놓여있는 팜플렛을 먼저 살폈다. '요즘 가족, 요즘 SUV KORANDO'라는 문구가 먼저 보였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한 집에 사는 대가족이 아닌 4인 이하 핵가족을 위한 모델이라는 것을 강조한 듯하다.

최근엔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족이나 한명만 낳는 3인 이하 가정이 많다. 여러 이유로 아이를 갖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도 생겨났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가족 형태가 '요즘 가족'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동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나 결혼 등의 이유로 차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있다. 코란도 가솔린은 ‘가족’을 위해 튼튼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고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다. 
 
무엇보다 경쟁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이 추천하는 이유다. 비슷한 배기량을 가진 현대차 투싼 1.6ℓ 터보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351만원에서 2783만원이다(2WD 기준). 배기량 차이가 있는 스포티지 2.0ℓ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342만원에서 2670만원이다. 주로 판매되는 트림을 비교한다면 코란도가 최대 200만원 더 저렴하다.  

쌍용 코란도 가솔린 / 사진 : 최정필

부가적인 혜택도 매력적이다. 코란도 가솔린은 저공해 친환경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 야심차게 개발한 1.5ℓ 가솔린 엔진은 배출가스가 적고 연비가 좋은 것도 장점이다. 이외에도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공항주차장 등 공공기관에서 주차 요금을 최대 5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차. 동시에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안전품목이 모두 포함된 차를 찾는 이들에게 코란도 가솔린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