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트럭도 이게 되네” 대형사고 면한 볼보트럭 AEBS 체험기
[체험기] “트럭도 이게 되네” 대형사고 면한 볼보트럭 AEBS 체험기
  • 김포(경기)=최정필 기자
  • 승인 2019.04.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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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 2019 미디어컨퍼런스에서 FMX 트럭을 타고 자동긴급제동장치(AEBS)체험에 나섰다 / 사진 : 김포(경기)=최정필

2016년 6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인천방향)에서 발생한 5중 추돌사고. 시속 100km쯤으로 달리던 버스가 전방에 서있던 승용차를 그대로 덮친 것. 당시 전세버스 운전자는 아침부터 계속된 무리한 한 운행 일정으로 인해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는 처참했다. 승용차 5대를 들이받으며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 외에도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상용차로 인한 대형사고가 이어지자 정부는 상용차 안전장치 설치 의무화를 발표했다.

거대한 상용차는 크고 무거운 화물을 운반하거나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달려야 한다. 질량(무게)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충돌에너지 또한 크다. 대형사고를 낸 트럭과 버스에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가 탑재됐다면 어땠을까. 위급한 상황에 자동으로 차를 멈춰 세우는 장치인 만큼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상용차의 긴급제동장치의 원리는 승용차와 같다. 차선과 앞차와의 간격을 인식하고 달리는 속도를 계산한다. 일정 거리가 될 때까지 속도가 줄지 않으면 안전을 위해 스스로 제동을 건다. 다만 무게와 크기가 승용차의 몇배나 되는 만큼 속도를 줄이는 방법(알고리즘)이 다르다.

볼보트럭은 AEBS를 모든 모델에 적용한 브랜드다. 안전장치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기 전부터 기본 장착했다. 안전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점을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 볼보트럭코리아는 9일 2019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이 회사 상용차에 적용된 자동긴급제동장치를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FMX 25.5t 트럭에 동승해 AEBS를 체험했다 / 사진 : 김포(경기)=최정필

◆25톤 덤프트럭이 스스로 멈췄다

AEBS을 체험하기 위해 FMX 25.5톤 덤프트럭에 올라 탔다. 이날 행사에는 FMX외에도 중형트럭 FL도 마련됐다. 이날 FMX를 준비한 건 덤프트럭에 AEBS를 장착하기가 유독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승용차의 3배쯤 되는 높이의 조수석에 오르니 시야가 전혀 다르다. 2층버스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사각지대 또한 그만큼 많다. 특히 옆차선에서 갑자기 들어온다면 감속과 정지가 쉽지 않아 보였다. 
 
AEBS를 시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대를 잡았다. 직접 해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참을 줄도 알아야 하는 법. "FMX 출발"이라는 무전이 오자 거대한 트럭이 움직였다.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설명에 따르면 AEBS는 시속 50km 이상으로 달릴 때 작동된다. 특별히 빠른 속도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묵직하고 거대한 트럭이 시속 50km로 달리는 것은 승용차와 다른 느낌이다. 장애물(더미)는 시속 20km의 저속 주행차로 설정됐다. 

대형 상용차의 AEBS는 색다른 경험이다 / 사진 : 김포(경기)=최정필

◆사고를 간신히 피했다… 아찔한 순간에 온몸이 짜릿

속도가 빨라질 수록 몸은 더욱 굳기 시작했다. 운전석의 전문 드라이버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앞서 달린 FL 트럭보다 빠르게 달리는 듯하다. 운전석을 슬쩍 살피니 속도계는 시속 70km를 가리켰다. 짧은 순간이지만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혹시라도 오작동을 일으켜서 큰 사고가 나면 어쩌나 싶었다.
 
장애물이 바로 앞까지 가까워지자 카메라를 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때 AEBS가 작동했다. 운전석 앞에 자리한 빨간색 경고등과 함께 ‘삐비빅’하는 소리가 신경질적으로 울렸다. 운전자는 모든 페달에서 발을 뗐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추돌사고가 일어날 상황. 

AEBS가 작동되자 경고음과 경고등이 신호를 주며 차를 멈춰세웠다 / 사진 : 김포(경기)=최정필

운전자 탑승공간인 캡(Cap)이 앞으로 쏠린다. 운동에너지를 이기지 못하고 몸도 앞으로 쓰러진다. 안전벨트가 없었다면 앞유리를 뚫고 나갔을 상황이다. 장애물과 부딫히나 싶은 순간 차가 스스로 멈춰섰다. 승용차가 멈춰 서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다.
 
상용차도 이렇게 안전할 수 있다

상용차와 승용차는 운행목적과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상용차'는 수익을 내기 위한 차다. 단 한번의 운행도 가볍게 여길 수 없으니 상용차 운전자에게 차는 집보다 더 중요한 재산목록 1호로 꼽힌다.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운행 자체가 수익성과 연결된다. 따라서 돈을 더 내야하는 추가품목은 사치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장비는 얘기가 다르다. 사고가 발생하면 단순히 차가 망가지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차를 고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전부가 아니라 해당 기간동안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피해는 몇배로 늘어난다. 

큰 자동차일수록 멈추기 어렵고 다루기 힘들다. 그래서 버스를 비롯한 상용차에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비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볼보트럭코리아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비자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이날 볼보트럭코리아 김영재 사장은 "상용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나지 않아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볼보트럭이 추구하는 '안전 최우선(Safety First)' 이라는 가치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형트럭을 통해 경험한 AEBS는 ‘상용차도 이렇게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부분이다. 바로 이런이유 때문에 AEBS를 비롯한 안전장치는 분명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나아가 이런 안전장비를 통해도로가 조금이나마 더 안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볼보 FMX 덤프트럭 AEBS 체험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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