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X세대’에게 추천하는 렉서스 ‘UX’
[시승기] ‘X세대’에게 추천하는 렉서스 ‘UX’
  • 박찬규 기자
  • 승인 2019.04.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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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사진=박찬규

크기는 작지만 충분히 렉서스다웠다. 그동안 렉서스가 추구한 변화의 정점이자 철학의 연장선에 놓인 차, 렉서스의 콤팩트SUV ‘UX’를 시승했다. 

UX는 대형인 RX, 중형인 NX에 이어 렉서스 중에서 가장 작은 SUV라는 포지션을 담당한다. 언뜻 생각하면 엔트리급 SUV를 표방한 만큼 젊은 층이 타깃일 것 같다. 지난 1일 진행된 시승행사에서도 회사는 ‘젊은 층을 공략할 차종’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소비자가 렉서스 브랜드를 바라볼 때 연상되는 ‘이미지’ 때문이다. 그동안 팔던 차의 타깃 연령대가 높다 보니 ‘올드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UX라는 개성 넘치는 차종이 SUV라인업에 추가된 만큼 젊은층을 공략할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의 특성도 한몫했다. 그동안 현대차 중심의 내수시장에서는 작은차라면 젊은층이 타깃일 것 같은 생각이 당연히(?) 든다. 그런 상황에 가장 작은, 새로운 세그먼트라는 점 때문에 UX는 왠지 젊은 층이 타야할 것 같은 의무감마저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렉서스의 제품철학이나 UX의 개발방향은 화려한 겉모양과 달리 꽤 보수적이다. 엔트리 렉서스 UX에서 발견한 특유의 모습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가능성이면서도 한편으론 더 파격적이지 못한 아쉬움으로 함께 다가왔다.  

렉서스 UX /사진제공: 렉서스코리아

◆부드럽고 또 부드러운 UX 

UX는 SUV를 표방한다. 하지만 엄밀히는 세단과 SUV의 중간쯤 되는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험로를 거침없이 주파하는 터프한 오프로더가 아니라 도심에서 편안히 탈 수 있는 차다. 그래서 달릴 때 안정감이 좋다.  

일상 주행에서는 정제되고 세련된 주행느낌이 특징이다. 글로벌 소형차 플랫폼(GA-C)이 처음 적용된 UX는 낮고 단단한 차체설계로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에 집중했다는 평이다.  

차체가 낮아지면 충격을 걸러주는 서스펜션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해진다. 렉서스는 새로 개발한 맥퍼슨 스트럿과 트레일링 암 타입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차체에 직각으로 붙는 트레일링 암 타입 서스펜션은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차체 움직임에 맞춰서 타이어 각도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접지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생긴다.  

렉서스는 이를 극복하면서도 하이브리드시스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가변식 ‘E-Four AWD시스템’을 적용했다. NX나 RX보다 경량화된 시스템 탓에 전기모터가 미약하나마 뒷바퀴 구동력을 보탠다. 차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용도로 생각하면 된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출발할 때 앞-뒤 토크분배를 통해 자세유지를 해주는 게 핵심이다. 이런 이유로 시속 70km 이상에서는 전기모터가 뒷바퀴에 힘을 보태지 않는다. 

여기에 부드러운 파워트레인도 더했다. 새로운 2.0리터 직렬 4기통엔진은 고속연소기술로 열효율을 높였고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병행하는 D-4S 시스템과 전기모터로 제어되는 흡기축 가변밸브 타이밍(VVT-iE)을 적용했다. 성능과 효율을 함께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시스템출력은 183마력이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15.9km다.  

렉서스 UX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감성 자극하려 노력한 UX 

렉서스는 이 차를 감성적인 만족감을 주는 차라고 강조한다. 

UX는 운전석 시트에 앉을 때 높이와 앉았을 때 자세가 편하다. 운전자중심적으로 설계된 인테리어 덕분에 여러 기능을 조작하는 것도 꽤 자연스럽다. 특히 5.2m에 불과한 짧은 회전반경은 좁은 골목이나 유턴할 때 도움이 된다. 차고가 약간 더 높아서 운전할 때도 편하다. 휠베이스는 2640mm, 길이는 4495mm다. 

그리고 렉서스차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위로 삐죽 솟은 듯한 디자인이 차 곳곳에 적용됐다. UX전용 스핀들그릴, L자형 DRL, 역동적인 사이드도어 캐릭터라인, 에어로 스테빌라이징 블레이드 라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렉서스 UX의 디자인포인트 /사진=박찬규

특히 레이싱카의 리어윙 형상의 테일램프는 기능과 디자인을 함께 살린 요소다. 실제로 거대한 스포일러를 단 게 아니지만 불이 들어오는 생김새, 공기 흐름을 정돈하기 위해 양쪽에 볼록 솟은 날개의 모양이 그렇다. 

물론 뒷면도 지루하지 않다. 전면의 스핀들그릴 형상을 트렁크도어와 뒷유리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했다. 물론 이런 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트렁크 입구가 약간 높게 만들어진 점은 불편할 수 있겠다.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2열 시트 아래에 위치하고 그 뒤로 연료탱크가 설치되면서 트렁크공간이 살짝 모호하게 설계된 배경이다.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경제성과 화려한 안전장비도 특징이다. 차선추적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로 구성된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탑재돼 사고예방에 도움을 준다.  

렉서스 UX /사진제공: 렉서스코리아

◆4050에게도 어필 가능한 차 

렉서스 UX는 겉보기처럼 '애들'이 타는 차가 아니다. 단지 젊은감성을 지녔을 뿐이다. 개성을 갖췄으면서도 나름 인생의 목표를 달성한 이들의 동반자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자녀와 차를 쉐어해야 하는 경우에도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CDP도 달렸고, 슬그머니 뒷바퀴 동력을 살짝 보조해주는 사륜구동시스템, 차 막힐 때 무릎 건강을 생각한 똑똑한 크루즈컨트롤, (운전자)반응이 느려질 나이임에도 알아서 안전 챙겨주니 걱정을 덜어준다. 게다가 타이트하지 않고 느긋한 서스펜션에 짧은 회전반경은 큰 매력이다. 어찌보면 참 렉서스다운 차라는 생각도 든다. 

‘X세대’라는 말이 익숙하면 당신의 연령대는 ‘4050’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베이비붐세대의 다음 세대여서 근검절약보다 개성을 드러내고 자신에게 더 가치있는 일을 찾는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렉서스의 컴팩트SUV의 이름을 'UX'로 지었을 지도 모른다며 농담을 던지는 이도 있다. 마음만은 2030인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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